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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의 흐름] 주식은 기본적으로 트레이딩이다. 지금 한국 증시는 바닥인가? #반대매매 #신용 #미수

경제.투자.사회.정치/기업.산업.사회

by 오동나라 2020. 3. 16.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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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다시피 최근 한국 증시를 포함한 세계 증시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 

 

급락한 시장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언제 들어갈지 각을 제고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켓타이밍"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그러나 시장 자금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가 현재와 미래의 투자 시기를 적절히 선택하길 바란다.  

 

http://freesis.kofia.or.kr/stat/FreeSIS.do?parentDivId=MSIS10000000000000

 

금융투자협회

 

freesis.kofia.or.kr

금융투자협회 웹사이트에 가면 증권 자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 

1. 투자자예탁금

2.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3. 대고객 환매조권부 채권 (RP)매도잔고

4. 위탁매매  미수금

5. 반대매매 금액 및 비중

 

투자자 예탁금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

이것은 주식을 사기 위한 투자자들의 총알이다.

 

우리가 흔히 증권사나 운용사라고 부르는 곳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돈을 넣고 투자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2020년 2월 27일 기준 약 34조가 예탁금으로 있다.

 

일반적으로 예탁금이 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추측할 수 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투자자예탁금과 마찬가지로 장내파생상품을 위한 총알이라고 할 수 있다.

 

HTS나 MTS에서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거래하기 위한 대기 자금이다.

 

보통 증시가 급등 혹은 급락하는 변동성 장세에서 파생상품 예수금이 증가하는데 실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수하여 약간의 스프레드를 얻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략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예수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선물을 많이 매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급증 후 바로 급락을 보이면 예탁금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이고 실제 계약이 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대고객 환매 조건부 채권 (RP) 매도잔고

환매조건부 채권이란 영어로 Repurchase Agreements라고 한다.

 

정해진 기간 후 일정 가액으로 되사 주는 조건으로 상품을 파는 계약이다.

 

쉽게 말해서, RP채권을 매도했다는 말은 금융사가 채권을 담보로 돈을 당겨왔다는 뜻이다.

 

그리고 고객들은 자금을 수시로 입출 할 수 있고 (상품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단기계약 혹은 수시입출 가능) 보통 예금 금리보다 높은  RP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소액의 이자를 챙기는 동시에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RP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 많으니 나중에 따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대고객은 그냥 고객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매도잔고는 판 금액.

 

그래서 대고객 판매 조건부 채권 매도잔고란 금융회사가 RP를 고개에게 판 금액을 말한다.

 

RP매도잔고가 크다는 것은 증권사가 유동자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탁매매 미수금

현금이 없어도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 가지는 외상, 즉 신용을 사용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매수하는 것이다. 

 

신용을 써서 주식을 매수했다면 2일 전에 잔고를 채워 넣어야 하는데 그 금액은 미수금이라고 부른다. 

 

반대매매

주식은 매수한 당일 2일 후에 결제가 체결되는데 만약 외상으로 매수했다면 결제일 (T+2) 일안에 해당 금액을 채워 놓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증권사가 강제로 매도해 버린다.

 

이를 보고 반대매매가 발생했다고 한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다.

 

포스코는 증거금률이 20%다.

 

이것의 의미는 단기적으로 80%의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만약 포스코의 주가가 현재 10만 원이라면,

 

3월 1일 목요일에 1주를 사면 당일 20%인 2만 원이 결제되고 3월 5일 월요일 (2 영업일 후)에 나머지 8만 원이 결제된다.

 

그러니 증권 계좌에 들어 있는 현금이 10만 원밖에 없을 지라도 3월 1일 당일에 포스코 주식을 살 수 있는 수량은 5주 (50만 원)인 것이다.

 

나머지 40만 원을 미수금이라고 부르며 2 영업일 안에 채워 놓아야 한다.

 

만약 채워 놓지 못한다면 3월 6일 화요일 4일 째되는 날에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한다.

중요한 건 주식이 하락하면 문제가 커진다는 점이다.

 

1주 1,000만 원 하는 주식이 있다고 치자. 

 

이 주식의 증거금률은 80%고 나는 200만 원을 가지고 1주를 매수했다. 

 

처음엔 10% 정도의 단기 차익, 100만 원을 기대하고 레버리지를 사용했지만 다음날 10% 하락하고 다음날도 또 그 다음 날도 투자 금액의 10%씩, 총합 30%의 폭락이 있었다. 

 

3월 5일 월요일까지 미수금을 채워 넣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결국 3월 6일 화요일에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증권사는 700만 원에 내 주식을 강제 매도했다.

 

결국,  나는 3일 만에 투자금액 200만원 전부를 잃고 증권사에 갚아야 할 100만원의 빚이 생기고 말았다. 

 

만약, 내가 1,000만원이 있었고 레버리지와 함께 5주를 매입했다면 1,000만 원을 잃고 500만 원의 빚이 생겼을 것이다.  

 

반대매매가 되면 존버 해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 조차 사라지는 것이니 레버리지 매매는 되도록이면 지양하도록 하자.

유동성

확실히 최근 예탁금 (주식과 파생 모두)은 평소의 규모보다 크다.

 

최근 개인의 매수세가 가파른 것으로 보아 예탁금 추이와 매수 규모는 유의미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한, 2월 26일경, 파생시장의 예수금은 급증했다가 곧바로 급락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 대량 매수가 이루어졌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일반투자자와 증권사의 총알이 많다는 건, 시장에 유동성이 크게 풀려 있다는 것인데 주가 방어의 여지와 상승 여력이 있을 수도 있겠다.   

반면,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한국을 팔고 있다.

 

외국인이 차지하는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급격하게 하락했고 최근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는 바닥인가? 

현재의 급격한 하락을 비교하기 위해 최근 하락폭이 컸던 2019년 7월과 8월의 그래프를 함께 준비했다. 

 

작년 7월과 8월, 코스피가 하락함에 따라 신용잔고는 급락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신용잔고의 바닥이 증시 하락의 바닥과 거의 일치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오동나라 가공

역사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신용잔고의 급격한 하락이 발생하지 않았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오동나라 가공

작년과 현재의 반대매매와 미수금 추이를 관찰해보면, 공통적으로 증시의 하락 직후 반대매매와 미수금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작년에는 한 차례 내지는 두 차례 정도 하락 사이클이 존재했지만 현재 겪고 있는 시장에서 3번째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하락의 규모 또한 엄청나다. 

 

그러나 3번째가 끝일지 아니면 몇 차례 더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오동나라 가공
출처: 금융투자협회; 오동나라 가공

내가 생각하는 바로, 아직까진 바닥이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바닥이 꼭 공포나 과도한 하락 후 버블이 꺼지면서 항상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로 종전 예상했던 바닥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이 바닥일 수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만약 공포 속에서 바닥이 형성된다면, 신용거래가 급락하고 미수금과 반대매매금액이 치솟을 때 형성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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