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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어떤 방법으로 할까? 호재일까? 왜 할까?

경제.투자.사회.정치/기업.산업.사회

by 오동나라 2020. 3. 7.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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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란?

무상증자는 잉여금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다.

 

잉여금은 크게 3가지다.

 

1. 이익잉여금: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회사에 쌓여 있는 남은 돈이다.

 

2. 자산재평가적립금: 오래전에 매입한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최근 시세로 다시 평가했을 때 구입 당시 가격(장부가)보다 시가가 높아서 발생한 차익을 말한다.

 

3. 주식발행초과금:주가가 액면가보다 높을 때 새로 주식을 발행해 발행가와 액면가의 차액만큼 회사가 벌어들인 금액이다.

내제가치 변화는 없다.

무상증자는 늘어난 주식만큼 자본금이 늘어나고 자본도 당연히 증가하는데

 

돈을 3자에게 받아서

주식 수 증자 -> 자본금 증가 -> 총자본 증가하는 유상증자와는 다르다.

 

와 그럼 대박이네 공짜 돈 개굳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본항목에 있는 잉여금 계정을 자본금 계정으로 옮긴 행위일 뿐이어서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내제가치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한다.

 

그리고 사업 운영이나 재무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자금이 필요해서 하는 유상증자와는 달리

 

무상증자는 외부에서 돈이 유입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유상증자와 목적 자체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무상증자는 곧 주가상승"은 틀린 말이다.

그럼 왜 할까?

솔직히 큰 이유는 없는데

 

첫 번째로 인기몰이이다.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기업이 쌓아 둔 돈 (이익잉여금)이 있다는 소리이고

 

가격이 평소 보다 싸 보이는 착시가 있어 매수가 몰리기도 한다.

 

또한, 아무 대가 없이 주식을 받게 되므로 큰 호재라고 인식한다.

 

즉, 무상증자를 한다는 건 회사에 잉여금이 있다는 뜻이고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가 되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두 번째로 유동성 확대이다.

 

배정 비율에 따라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가는 떨어지고 거래량이 많아지게 된다.

 

즉, 주식분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무상증자를 하는 기업의 펀더멘탈이 좋지 않다면 무상증자로 파생되는 효과는 전혀 없다.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오히려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무상증자 진행과정

아래는 드림텍의 무상증자 결정 공시이다.

 

1주당 신주배정 주식 수:배정 비율이 1 대 1이다.

 

종전 주식 수가 총 28,695,850이고 약 2배인 28,635,350을 추가로 발행한다.

 

무상증자가 실시되면 종전 가격의 1/2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

 

신주배정기준일 5월 15일:5월 15일에 무상증자가 실시된다.

 

한국 증권시장은 T+2로 거래된다.

 

쉽게 말해, 내가 오늘 주식을 사면 계좌에 돈이 빠져나가고 주식이 들어오긴 하지만 오늘 결제됐다 치고 내역이 계좌에 찍히는 것이다.

 

실제로 결제되는 날은 2영업일 후인 5월 15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상증자에 대한 권리를 받기 위해서는 5월 15일이 아니라 2일 전인 5월 13일에는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5월 14일부터는 권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것을 권리락이라고 부른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6월 3일 무상증자가 실시되어 이 날에 계좌에 주식이 들어오고 당일 바로 거래 가능하다.

 

 

무상증자 권리락 기준가격

 

 

권리락 날에 주가는 1/2로 줄어들고 20,250원이었던 주가는 10,135로 조정된다.

권리락은 왜 할까?

주당 가격이 10,000원인 기업이 있다고 하자.

 

1:1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하게 되면 1주를 가지고 있던 기존 주주들은 공짜로 1주를 더 받게 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권리락일에 이 주식을 사려고 한다면?

 

무상증자를 받을 권리도 없는데 똑같은 가격으로 사는 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권리락일부터 이 주식을 사는 사람한테는 증자 비율대로 조정된 가격으로 파는 것이다.

 

드림텍의 경우, 기존 주주들의 계좌에는 일시적으로 약 -50%가 찍힐 것이다.

 

어차피 무상증자가 실시되면 1주가 추가로 들어오게 되고 약 +50%가 다시 채워질 테니까 안심해도 된다. (주가 상승에 따라 50% 이상일 수도 이하일 수도 있다)

 

 

그래서 무상증자는 공짜로 주식을 받는 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세상엔 공짜는 없다.

 

이론적으로, 주식을 보너스로 받긴 하지만 그 비율만큼 주가가 조정되기 때문에 기업의 내제가치 그리고 주가에 변화에는 무관하다.

 

무상증자가 호재라고 인식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드림텍은 권리락 이후 단기적으로 상승하였다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상증자는 유동성이 늘어나고 저렴해 보이는 착시 등을 통해 단기적인 차익을 챙길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큰 의미는 없다.

 

 

무상증자 vs 주식분할, 주식배당...

그렇다면 무상증자와 비슷한 것들, 주식분할, 주식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배당은 어떻게 다를까?

 

기업에 내제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이익을 높이긴 하지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팔았다는 점에서 조삼모사이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사업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 것보다 우리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된다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사업에 투자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과 미래 성장 동력의 부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은 주식의 가성비(주당순이익, EPS)를 높이고 성장 동력의 부재를 벗어 날 시 주주들에게는 더 큰 파이를 가져다준다.

 

특히, 배당보다 세금이 적다는 점이 자사주 소각의 가장 큰 장점이며 워런 버핏도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선호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건 언급한 5가지가 내재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호재일 수도 있고 악재일 수도 있지만 호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무상증자로 인한 주가 상승은 계속될 것이다. (Vice ver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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