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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호재일까 악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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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나라 2020. 3. 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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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등 아무튼 자금이 필요할 때 기업 취할 수 있는 행동은 3가지가 있다.

유상증자 목적:

회사의 운영 자금, 시설 자금 조달, 부채의 상환, 재무구조 개선, 경영권 안정 및 이전, 자본금 확충으로 인한 공신력 제고, 경영참여 등등

1. 은행에서 빌린다.

2. 채권을 발행한다.

3. 주식을 신규로 발행한다.

 

3가지 방법 중에 기업은 어떤 것을 가장 선호할까?

 

당연히 3번, 주식을 신규로 발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은행에서 대출하거나 채권을 발행하면 정해진 기간 안에 이자와 원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과 채권 발행은 기업 장부상에 부채로 기록된다.

 

반면, 증자는 이자나 원금을 지불해야 하지 않아도 되고 혹시나 회사가 망하게 되더라도 도덕적인 비난은 받겠지만 법적인 책임은 지지 않는다.

 

그리고 증자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기록된다.

 

다시 정의를 내리면, 주식 수를 늘려서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증자"라고 하며 증자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뉜다.

 

 

유상증자는 대가를 받고 주식 수를 늘리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우산 장사를 하려고 친구에게 주식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고 2년 후 양산 장사도하고 싶어서 또 다른 친구에게 주식을 주고 돈을 받는 행위가 유상증자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기업이 이자를 갚는 다 든 지, 사업을 확장한다 든지, 아무튼 자금이 필요할 때 증자를 유상증자를 한다.

 

유상증자를 할 때 20% ~ 30% 할인 발행을 하는데 이것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총 발행 수 100주 있는 10,000원인 주식이 100주를 20% 할인하여 100주 발행한다면

 

((10,000 x 100) + (8,000 x 100)) / 200 = 9,000원

 

이렇게 주가가 수렴하게 될 것이다.

 

이후, 기존 주주들이 가지고 있던 주식의 가치는 10,000원에서 9,000원으로 10% 하락하게 되고 기존 주주들은 화가 날 수도 있다.

 

즉, 유상증자는 주식 수를 늘려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 가치를 희석하기 때문에 악재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유상증자는 무조건 악재일까?

 

악재일 수도 호재일 수도 있다.

 

유상증가가 호재인지 악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유상증자의 방식과 목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유상증자는 누구에게 신규 주식을 배정할 것이지에 따라 4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1. 주주 배정 방식

 

 

 

이 방식은 발행한 신주를 기존 주주들의 지분 비율대로 배정하는 것이다.

 

주주에게 신수인수권이 주어지며 만약 배정 비율이 10% 라면 100주를 소유한 주주는 10주를 받게 된다.

 

또한, 신수인수권은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주주는 할당된 신주를 모두 청약할 수도, 전혀 안 할 수도, 일부만 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기존 주주가 청약 행사를 거부하면 모집 금액이 충족되지 않아 난처할 것인데

 

이렇게 남은 주식, "실권주"를 일반인들에게 공모를 하거나 제3자를 지정해 배정하기도 한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신규 발행 주식이 남는다는 건 기존 주주들이 회사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정말 그렇다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다.

 

2. 주주우선 공모

 

 

 

이 방식은 신주를 발행을 하여 기존 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보장하는 것까지는 주주배정과 비슷하지만 지분 비율대로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공모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쉽게 말해, 기존 주주는 자신의 지분 비율을 넘어서 더 많이 혹은 더 적게 청약할 수도 있고 전혀 청약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기존 주주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공모에 참여할 수 없고 주주 배정과 같이 100% 신수인수권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존 주주들끼리 공모 경쟁을 하는 것이다.

 

3. 일반 공모 방식

 

 

이 방식은 일반인 모두가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데 기존 주주를 무시한 방법이다.

 

기업은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를 행하지 않고 주주나 일반인이나 동등하게 처우하는 것이다.

 

나머지 3가지 방식과는 다르게 증권사가 주주에게 “공모에 참여하시겠어요?” 묻는 게 아니라 주주가 청약을 원하면 증권사에게 가서 “유상증자 참여하고 싶소”라고 말해야 한다.

 

4. 제3자 배정 방식

 

 

이 방식은 특정인 및 어느 기업에게 주식을 공모하는 것인데 위 3가지 방식과는 다르게 소수의 거물들이 참여한다.

 

예를 들면, 거대 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통상적으로 기존보다 낮은 10%로 할인 발행하며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차익을 실현할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방식에서는

 

1. 어떤 회사 혹은 이해관계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지

 

2. 해당 회사와의 관계는 어떠한 지

 

3. 선정 사유는 무엇인 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면 비교적 비싼 가격에 사야 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해피한 유상증자 이벤트이다.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꼭 악재는 아니다.

 

그렇다고 호재도 아니다.

 

이를 통한 주가 상승의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의 경영자로 빙의해보는 수밖에 없다.

 

"직원 돈 줄 자금도 없는데 유상증자 좀 해야겠다 "

 

"내년 중국 전기차 수요 감당하려면 공장 3개를 공격적으로 늘려야 하는데 유상증자로 자금 마련해야겠다"

 

"네가 우리 유상증자 참여해서 우호적 지분 되어주라"

 

빙의해서 왜 유상증자를 했는지 끊임없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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